선택의 기로에 있을 때 계속 가야 할까, 멈춰야 할까
이 갈림길을 요즘 자주 만나곤 한다.
이러한 선택의 기로는 ‘인생은 오롯이 혼자 걷는다’는 것을 다시 떠올리게 한다.
갈림길 앞에 서면 머릿속에서 여러 시나리오가 펼쳐지면서 산만해진다. 계속 가자니 소모될 에너지와 불확실성이 버겁고, 여기서 멈추자니 미련과 아쉬움이 발목을 잡는다. 어느 쪽이 덜 후회스러울지 머릿속으로 수없이 저울질을 해보지만, 양팔 저울은 좀처럼 한쪽으로 기울지 않는다.
선택을 어렵게 만드는 것 — 매몰비용
아마도 매몰비용이 가장 큰 이유지 싶다.
지금까지 쏟아부은 시간, 에너지, 감정들. 그게 아깝기 때문에 멈추기가 더 어렵다. ‘여기까지 왔는데’라는 생각이 발목을 잡는 거다.
근데 냉정하게 보면, 이미 써버린 것들은 어떤 선택을 해도 돌아오지 않는다. 매몰비용은 과거의 것이고, 선택은 앞으로의 것이다. 머리로는 알면서도 마음이 따라가질 않는 게 문제지만.
더 큰 문제는 매몰비용에 끌려 억지로 계속 가는 선택을 했을 때다. 본래 목적이나 방향과 멀어진 채로 그냥 ‘여기까지 왔으니까’라는 이유만으로 계속 가다 보면, 결과가 불리해질 가능성이 오히려 높아진다. 손실을 줄이려다 손실을 키우는 꼴이 될 수 있는 거다.
더 좋은 것보다 더 싫은 것을 소거하는 방식으로
결국 무엇을 선택하든 결과는 온전히 내 몫이다.
그래서 요즘은 이런저런 방식으로 정리를 해보고 있다. 더 좋은 것을 찾으려 하기보다, 더 싫은 것을 소거하는 방식으로.
완벽한 선택은 없으니까. 덜 후회할 것 같은 쪽을 고르는 게 현실적인 방법인 것 같다.
내가 선택해야 후회하지 않으니까
누군가의 조언이 필요하기도 하지만, 결국 후회하지 않으려면 내가 판단하고 결정해야 한다. 그래서 참 어렵다.
갈림길은 늘 혼자 서야 하는 곳이니까.
